화학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태광산업제일모직이 나란히 주가 '레벨업'을 시도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24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10만4500원까지 오르다 막판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보합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두 달간 숨고르기 과정을 거친 제일모직은 최근 8거래일 동안 15.6% 상승하며 단숨에 주가 10만원대의 '준귀족주' 반열에 올랐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는 등 지난 1년간 진행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달라진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때 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의 타깃이 됐던 태광산업의 강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막판 매물에 밀려 1000원(0.11%) 내린 94만4000원에 마감됐지만 지난 16일 71만10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6거래일 만에 32.7% 뜀박질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로 폴리에스터와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테레프탈산(TPA) 시장이 커지고 있고 냉장고 세탁기 등에 쓰이는 아크릴로니트릴(AN) 역시 과점 체제하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