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로 변신한 연기금, 올들어 8개월 연속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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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구분없이 5조6천억 '사자'
지수 높아졌어도 매수세 지속
지수 높아졌어도 매수세 지속
연기금이 투신(자산운용사)을 제치고 기관 매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 주가 하락기에 저가 매수에 나서며 증시의 '수호천사' 역할을 했던 연기금은 최근엔 상승장에서도 주식을 사들이는 '공격수'로 변신해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총 5조645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8개월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8조33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과 함께 시장 수급을 책임지는 '더블 포스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투신이 올 들어 환매 압박으로 9조5227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7월 이후 연기금이 8개월 연속 순매수한 것은 2007년 12월~2008월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순매수액은 4조881억원으로 이번보다 1조6000억원가량 적었다.
특히 연기금은 지수가 재상승하기 시작한 5월 이후부터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연초에는 매월 3000억~4000억원가량 순매수하다가 5월 9669억원,6월 9283억원으로 규모를 키우더니 7월에는 1조15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매수 우위를 보이며 3주 동안 835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이 예전의 방어적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포스코 삼성중공업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증권 등 주요 업종별 대표주를 골고루 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연말까지 업종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3.1%였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올 연말까지 16.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위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투자 목표를 가정하면 연내 8조원가량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며 "산술적으로 하루 800억원씩 순매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지난 6월 이후 기조적인 순매수로 돌아섰고 이제는 강세장에서도 매수 주체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며 "기본적으로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총 5조645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8개월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8조33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과 함께 시장 수급을 책임지는 '더블 포스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투신이 올 들어 환매 압박으로 9조5227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7월 이후 연기금이 8개월 연속 순매수한 것은 2007년 12월~2008월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순매수액은 4조881억원으로 이번보다 1조6000억원가량 적었다.
특히 연기금은 지수가 재상승하기 시작한 5월 이후부터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연초에는 매월 3000억~4000억원가량 순매수하다가 5월 9669억원,6월 9283억원으로 규모를 키우더니 7월에는 1조15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매수 우위를 보이며 3주 동안 835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이 예전의 방어적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포스코 삼성중공업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증권 등 주요 업종별 대표주를 골고루 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연말까지 업종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3.1%였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올 연말까지 16.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위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투자 목표를 가정하면 연내 8조원가량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며 "산술적으로 하루 800억원씩 순매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지난 6월 이후 기조적인 순매수로 돌아섰고 이제는 강세장에서도 매수 주체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며 "기본적으로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