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α] 복리예금·공동구매가 '+α' 비법…연5% 넘는 이자 가능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올렸지만 채권금리는 외국인 매수세로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 역시 연 3%대 후반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은 오히려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는 경우도 있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많이 받으려는 사람들은 복리식 상품이나 공동구매 정기예금 등을 이용해볼 만하다. 은행들은 한은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들 상품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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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 예 · 적금 인기

복리(複利)란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원금에만 이자를 주는 단리(單利)와 구분해 사용한다. 시중은행들의 금융상품은 대부분 단리식 계산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3월 신한은행이 '신한 월복리 적금'을 출시한 뒤 앞다퉈 복리식 적금을 내놓고 있다. 신한 월복리 적금 금리는 연 4.5%다. 청약통장이나 '탑스직장인플랜저축예금' 등 다른 상품에 함께 가입하면 0.3%포인트의 금리를 더 줘 최고 연 4.8%까지 이자를 지급한다. 복리식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최고 5.03%까지 올라간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만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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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월복리 연금식 적금'의 금리는 연 4.8%이고 복리로 계산하면 5.2%의 이율을 적용받는다. 만기는 5년이다. 외환은행의 '넘버엔 월복리 적금'은 만기를 1~3년 사이에서 고를 수 있다. 1년 만기의 경우 기본금리가 연 3.5%이고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더하면 3.7%까지 이자를 받는다. 복리로 환산하면 최고 연 3.74%의 이자를 받는 셈이다.

농협이 지역조합을 통해 파는 '채움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4%대다. 지역조합에 따라 적용하는 금리가 다르다. 월 최고 5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만기는 1~3년이다. 거래실적에 따라 0.7%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정기예금 중에도 복리로 이자를 계산하는 상품이 나왔다. 한국씨티은행이 16일 내놓은 '복리 스텝업 예금'은 3개월마다 금리가 상승하고 해당 기간 발생한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이자를 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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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시 연 4.0%의 이자를 받으며 3개월만 예치하고 해지하면 연 2.6%,6개월은 연 3.0%,9개월은 연 3.9%의 이자를 받는다. 시중은행들은 일부 상품에만 복리 혜택을 주지만 저축은행들은 대부분의 예 · 적금이 복리 상품이다.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23%,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연 5.13%다. 한 저축은행당 예 · 적금 가입액을 모두 합해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원금보장+α] 복리예금·공동구매가 '+α' 비법…연5% 넘는 이자 가능
◆공동구매 정기예금 가입해볼까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고객들이 많이 가입할수록 이자가 높아지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e-공동구매 정기예금 12차'는 200억원 이상이 모집되면 최고 금리인 연 4.2%(만기 18개월)의 이자를 준다. 26일까지 판매하는데 20일 현재 이미 모집액이 200억원을 넘어서 가입자들은 모두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다.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기 때문에 26일 이전에 조기 마감할 수 있다. 이자 지급 방식은 만기 일시 지급식과 월 이자 지급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27일까지 'e-그린세이브예금' 공동구매를 실시한다. 기본 금리는 연 3.9%이지만 50억원 이상 모집시에는 연 4.0%,100억원 이상 연 4.1%,200억원 이상 연 4.2%로 금리가 높아진다. 만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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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은 일반 외화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제3차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을 다음 달 17일까지 판매한다. 가입 대상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이며 영업점과 인터넷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금액은 제한이 없으며 공동 모집 금액에 따라 더 많은 금리를 지급한다. 가입 가능한 통화는 미국 달러화,유로화,일본 엔화,영국 파운드화를 포함해 총 13개 통화다.

가입 기간은 3개월에서 1년까지로 모집 금액에 따라 0.1~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최종 모집 금액이 100만달러 상당액 미만시 0.1%포인트,300만달러 상당액 미만은 0.15%포인트,300만달러 상당액 이상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미국 달러로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1년제의 경우 기본금리가 연 1.47%이기 때문에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연 1.57~1.6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