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외국 기업으로선 처음이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최근 홍콩에서 만기 3년의 위안화 채권 2억위안(약 3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위안화 채권이 중국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에 새 자금조달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과 △위안화의 기축통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맥도날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매장 확대 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11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맥도날드는 올해에만 175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중국이 외국 기업에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한 것은 위안화를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지난해 홍콩에선 HSBC와 동아은행이 비중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홍콩 당국은 지난 2월 위안화 채권 발행사를 외국 기업으로 확대했고 맥도날드의 채권 발행은 이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위안화 채권 발행이 다국적기업 사이에 유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월마트도 위안화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홍콩에서 위안화 채권 발행은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새 투자 대상이 생긴다는 측면이 있다. 채권 발행 주관사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관계자는 "맥도날드 위안화 채권은 수익률이 연 3%로,위안화 예금 금리(0.5%)를 크게 웃돌아 발행 물량의 수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고 말했다. 대부분 기관투자가들과 전문투자자들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