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증권주가 증시 하락 탓에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이 당분간 크게 늘어나기 힘들어 증권주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오후 2시 20분 현재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 그룹의 현대증권이 전날보다 700원(4.46%) 내린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동양종금증권(-2.63%) 삼성증권(-2.59%) 대우증권(-2.62%) 키움증권(-2.19%) 우리투자증권(-1.94%)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권주 대부분이 부진한 모습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가 0.4% 가량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게 증권주 투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증시가 하락하면 거래대금이 대체로 적고, 이렇게 되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를 주된 수익으로 삼는 증권주에 불리하다는 논리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 요인이 많아 실질통화 증가율이 하반기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가계의 실질소득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글로벌 경기 불안과 금리상승 탓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 거래대금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지 연구원은 "랩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스팩 등 증권사의 수익원 확대 노력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거두는 상황에서 거래대금 정체와 펀드환매가 지속된다면 증권사의 수익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