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해 배추와 무, 마늘 등 채소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포장김치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팔면 팔수록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배추와 마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김치를 직접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대형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의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보다 15%에서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 10일까지 이마트의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고, 롯데마트의 포장김치 매출도 38% 급증했습니다. 홈플러스도 판매가 15% 증가했습니다. 포장김치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은 것은 김치의 원재료인 배추와 무, 마늘 가격이 올 초보다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 초 1통에 1천280원하던 배추값은 이번주 1천690원으로 32% 올랐고, 무는 1개당 1천80원에서 1천780원으로 64.8% 상승했습니다. 깐마늘 역시 200g당 1천980원에서 2천990원으로 51%나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김치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지만, 정작 포장김치업체들은 가격 올리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대상 청청원(종가집김치)과 CJ제일제당(하선정김치) 등 포장김치업체들은 채소가격 상승을 이유로 평균 6%~8% 가량 가격을 올렸습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올렸는데, 또 올리자니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올해 초 불거졌던 밀가루 가격 파동과 같이 채소값이 크게 떨어질 경우 가격을 내리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지만, 포장김치업체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