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과 6언더파로 공동 선두

올해 국내여자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서희경(24.하이트)과 유소연(20.하이마트)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상금왕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4관왕에 올랐던 서희경은 19일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장(파72.6천402야드)에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서희경의 라이벌 유소연도 보기없이 버디 6개를 골라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서희경, 윤채영(23.LIG)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서희경은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올해도 최강자의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잦은 해외 원정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 국내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희경은 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낸 뒤 지난주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오픈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샷 감각을 끌어 올렸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서희경은 12번홀(파3)에서 1타를 잃기도 했지만 후반에만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

서희경은 "상반기 때는 해외투어를 병행하면서 생활 리듬을 잃었고 샷을 할 때 템포가 빨랐다"며 "감각을 되찾기 위해 `똑딱볼'부터 다시 시작했다.

아직 실수가 많기는 하지만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시즌 첫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에 열린 2010 시즌 개막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잠잠했던 유소연도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공동 선두에 오르면서 서희경과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유소연은 "전반에 긴 퍼트가 잘 떨어져서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1승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다승왕을 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최근에 성적이 좋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이 이번 대회가 4라운드로 치러지는데다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47명의 선수들이 빽빽이 몰려 있어 우승자를 섣불리 점칠 수는 없다.

이번 시즌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한 신인 조윤지(19.한솔)가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5언더파 67타)에 올랐고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홍란(24.MU스포츠)도 공동 6위(4언더파 68타)에서 추격했다.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수확하며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신애(20.비씨카드)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48위로 첫날을 마쳤다.

한편 초청선수로 출전한 미녀골퍼 마리아 베르체노바(러시아)는 7오버파 79타로 하위권에 머물러 컷 통과를 걱정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