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비행사들의 근육 건강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8일 보도했다. 무중력상태에서 둥둥 떠서 생활해 팔과 다리 등에 힘을 줄 일이 별로 없어 근육과 뼈가 매우 약해지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마켓대의 로버트 피츠 교수 연구팀이 최근 6개월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30~50대 우주인 10여명의 하체 근육을 조사한 결과 근력이 지구에 있었을 때보다 약 4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 교수는 "우주인들이 근력 유지를 위해 ISS 내 러닝머신과 자전거로 매일 수시간씩 운동하는데도 하체 근력이 80대 노인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 등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새로운 운동 치료법을 개발해야 향후 미연의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과학 전문가들은 우주 무중력상태에서 나타나는 근력 약화와 골밀도 저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NASA가 추진 중인 유인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30년대 중반까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했다. NASA는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우주비행사들의 화성 체류 기간이 최소 10개월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