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하락한 1174.2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환율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의 급등 여파로 전날보다 소포 내린 1174.5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외환 당국의 개입을 우려한 심리가 퍼지며 1170원대 아래쪽으로 진입하진 못했다.

오후 들어 결제 수요와 역외 매수세가 몰리며 이내 내림폭을 반납, 한때 상승 반전하며 1178원까지 오르며 등락하다가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되면서 이날 서울 환시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는 모습이었다"며 "장중 반등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다만 1170원대를 하향 돌파하기 위한 추가 하락 모멘텀(계기)이 없었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6포인트(0.40%) 상승한 1761.9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68포인트(0.14%) 오른 478.3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외국인 투자자는 6거래일 만에 '사자'세로 돌아서며 13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지난밤 미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경기지표와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산업생산이 전문가 예상치(0.5%)의 두 배인 전월 대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월대비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면에서는 결제와 역외 매수세에 맞서 네고물량과 차익실현 매물이 환율 상승을 제한한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내외 증시가 호조에 장 초반 내림세를 보였지만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개입 경계감 탓에 1170원선에서 지지를 확인했다"며 "네고물량이 꾸준했지만 역내외 매수세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향하기엔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내림폭을 다소 줄이며 오후 3시40분 현재 1.28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5.5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