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일 미국발 훈풍에 1760선 위로 올라서며 장을 마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171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반등에 나서자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고민되는 시점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나쁘지 않게 해석되면서, 그 동안 압박했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다"며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생각보다 튼튼한 하단 지지선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1700 밑으로 떨어지기 전에 6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반등함으로써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6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수급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도주로 강세장을 이끌어온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가 여전히 부진한 것은 불안 요인이다. 코스피 지수의 1800선 돌파를 자신하기 힘든 이유다. 이날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IT주와 현대차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민상일 애널리스트는 "은행이나 건설 등 소외됐던 업종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들 업종만 갖고 1800선 돌파를 하는 것은 힘들어보인다"면서 "주도주를 찾기 힘들고 수급에 있어서도 매수주체가 뚜렷치 않아 지수 상승폭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가 1700 후반으로 갈수록 가격에 대한 부담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흐름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업종별 순환매를 노리고 저평가 매력이 있는 업종 중심의 매수 전략이 유효해보인다. 건설, 은행 등 그 동안 부진했던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을 놓아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대세 상승은 주도주의 견인 없이는 힘든 만큼, IT나 자동차, 화학, 철강 등의 업종도 계속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