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윈도폰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의 적수가 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차세대 윈도폰 발매를 계기로 모바일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까. 차세대 윈도폰 발매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세대 윈도폰은 '윈도폰7'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삼성 LG 등은 최근 시제품을 개발사들에 공급했다. 차세대 윈도폰은 뭐가 다른가. 삼성이 개발사들에 공급한 개발자용 제품 '테일러(Taylor)'를 직접 사용해봤다.

①각종 허브로 홈스크린 구성=윈도폰은 홈스크린이 다르다.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벽돌(타일)처럼 생긴 허브로 구성됐다. '피플 허브' '게임 허브' '오피스 허브' '픽처 허브' '마켓플레이스' 등이 타일처럼 위아래로 길게 배치돼 있다. '라이브 타일'이다.

화면 하단 중앙에는 홈버튼이 있고 오른쪽엔 검색 버튼,왼쪽엔 리턴 버튼이 있다. 어디서든 홈버튼을 누르면 홈스크린이 뜬다. 검색 버튼을 누르면 빙(Bing) 검색창이 나온다. 검색어는 가상자판을 두드려 입력하는데 정확하게 입력된다.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도 있고 마이크를 눌러 음성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리턴 버튼을 누르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간다.

②친구들은 '피플 허브'에서 만난다=차세대 윈도폰의 특징은 피플 허브다. 이곳에서는 폰에 저장된 연락처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 소셜 허브인 윈도라이브 등의 주소록이 통합돼 있다. 페이스북이나 윈도라이브 친구가 업데이트 하면 피플 허브에 바로 친구 사진이 뜬다. 이 허브를 눌러 친구들이 업데이트한 글이나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전화,이메일,메신저 타일에는 부재중전화,수신 메일,메시지 등의 개수가 숫자로 표시된다. 전화 타일을 누르면 통화내역이 뜨고,하단에 있는 주소록을 뒤지거나 번호판을 눌러 전화를 건다. 홈스크린에서 이메일 타일을 누르면 메일 화면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윈도라이브 메일(핫메일),아웃룩,야후메일,G메일 등의 계정을 설정할 수 있고,네이버 다음 등의 메일도 추가할 수 있다.

③음악 · 비디오 · 문서 · 사진도 공유한다='뮤직&비디오 허브'는 준(ZUNE)이다. 이곳에서는 음악이나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공유 버튼을 누르면 친구들도 스트리밍(실시간 전송)으로 함께 즐길 수 있다. '픽처 허브'에는 페이스북이나 윈도라이브에 친구들이 올린 사진이 뜬다. '오피스 허브'에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프로그램이 있다. 이것으로 문서를 작성해 공유할 수 있다.

④엑스박스와 마켓플레이스도 있다=엑스박스는 '게임 허브'이다. 엑스박스 라이브에서 즐기는 캐주얼게임을 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 윈도폰 사용자끼리,또는 윈도폰과 엑스박스 라이브 사용자 간의 대전도 가능하다. 마켓플레이스는 아이폰 앱스토어와 똑같은 앱 거래 장터이다. 써보고 구매하기 기능이 있다.

⑤국내에는 내년 중반 발매=삼성은 '테일러',LG는 '패더(Pather)'라는 개발자용 폰을 만들어 개발사들에 공급했다. 이걸 토대로 상용폰을 만든다. HTC,아수스,델 등도 윈도폰을 만들고 있다. 주요 윈도폰은 삼성 '세투스',LG '아틀란티스',HTC '시벨리우스' 등이다. 오는 10월 17개 국가에서 발매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말까지 30개 국가에서 40종,3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윈도폰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 LG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모바일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 바람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양강구도를 구축했다. 윈도폰7마저 실패하면 난감해진다. 삼성은 자체 OS(바다),안드로이드,윈도폰7 등으로 OS 삼각체제를 구축하려 하고,안드로이드폰에서 뒤진 LG는 윈도폰으로 만회를 노리고 있다.

차세대 윈도폰에 대한 해외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소셜' 기능을 부각시키고 오피스 윈도라이브 등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강점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응이 너무 늦은 것은 문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늦으면 중반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내년 중반이면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을 시점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