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기관과 프로그램의 동반 매수에 1750선대로 뛰어올랐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1.72포인트(0.67%) 오른 1755.03을 기록했다. 장중 1734.51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회복하면서 1757.22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152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닷새째 '팔자'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베이시스를 백워데이션에서 콘탱고로 전환시켰다. 이후 프로그램 매매까지 불러오면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외국인들의 '팔자'세로 장초반 하락했다. 등락을 보이던 증시는 중국의 증시 상승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 증시가 장중 상승하고 일본증시로 하락폭을 좁히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프로그램 매매까지 매도우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대부분의 업종들이 상승했다. 기관들이 매수에 나선 업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운수창고, 의약품, 화학, 의료정밀, 건설, 서비스, 음식료, 은행 등의 업종들이 1%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운송장비와 기계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포스코, 삼성생명,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KB금융, LG전자, LG 등은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전기 등은 하락했고 삼성전자, SK텔레콤, 하이닉스 등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이 LG그룹주들이 실적기대감과 저평가 분석 등으로 상승했다. 일진전기의 실적호조에 일진전기는 물론이고 계열사인 일진다이아, 일진홀딩스 모두 강세를 보였다.

중국이 초고압망전력망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LS, 효성, 대한전선 등 전선관련주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인도에 신종플루가 확산된다는 소식에 녹십자를 비롯해 제약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두산건설이 두산메카텍과의 합병 소식으로 상한가로 뛰었고, 화풍집단 KDR은 중국기업들의 강세와 함께 급등했다. CJ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신성홀딩스는 태양전지 공급계약 소식에 각각 올랐다.

성지건설은 감사의견으로 '거절'을 받으면서 하한가로 떨어졌다.

상한가 종목은 7개, 상승종목은 408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8개, 하락종목은 382개였고 보합종목은 85개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