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가 있는 L씨(72)는 허리 전용 찜질기를 사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의료기전문점을 찾았다. 가게에 들어서니 수십종의 찜질기가 어지럽게 나열돼 있었다. 판매인의 설명을 듣고 6만원에 찜질기를 구입한 그는 며칠 후 다른 의료기전문점에서 동일한 제품을 3만원에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L씨는 "의료기 종류가 워낙 많고 설명서를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안돼 판매인을 믿고 살 수밖에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국3M은 소비자들이 믿고 의료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의료기전문점 '헬스마일(Healthmile)'을 선보였다. 다국적기업 3M과 의료기 판매업체 에스에스메디가 함께 기획했다. 혈압계,찜질기 등 700여종의 가정용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헬스마일은 지난 3월 평촌 한림대병원 앞에 1호점을 냈다. 10월에는 용산 중앙대병원 앞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급속한 노령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건강생활의 필수품인 의료기의 유통 · 판매가 선진화돼야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헬스마일은 가격 정찰제를 도입했다. 기존 의료기전문점은 제품 종류가 워낙 많아 재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가격도 제멋대로였다. 한국3M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진열대에 가격을 표시하고 정해진 가격대로 제품을 판매하도록 했다.

재고 관리를 위해 매장 내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을 운영한다. POS시스템은 판매와 동시에 품목,가격,수량 등의 정보가 컴퓨터에 자동 입력되는 것이다. 수시로 매출 동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맞춤형 상담도 이뤄진다. 기존의 어렵고 복잡한 설명 대신 증상별로 필요한 의료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매장 내에 의료기기 디스플레이를 깔끔하게 하고 알기 쉬운 설명서를 부착해 고객들이 제품의 특징을 파악하기 쉽게 했다. 매장 운영자는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본사에서 전문적인 교육과 마케팅을 지원받는다. 또 10년 이상 의료기전문점을 운영한 전문가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올해 기준 53조원으로 2020년에는 116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의료기 시장의 성장세가 이렇게 높은데도 아직 국내 의료기전문점은 체계적 관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헬스마일을 통해 가맹주와 소비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의료기전문점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의료기 및 의료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유통 ·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잇 스카치테이프 등으로 알려진 다국적기업 3M은 의료,구강치료,의료정보관리 등 의료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했다. 의료용 반창고,청진기 등 일부 의료제품에서는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3M은 헬스마일을 통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찜질기 혈압계 등 의료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3M은 종합병원 앞 1점포 원칙을 통해 가맹점의 무분별한 개점으로 인한 실패 요인을 차단할 방침이다. 가맹점 개설 문의는 헬스마일 홈페이지(www.healthmile.co.kr)를 통해 가능하다. 오는 26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0 프랜차이즈서울 Fall'에 방문하면 더 자세한 사항을 문의할 수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