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휴대폰 안에 카드 기능을 넣은 '모바일 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나SK카드가 지난 6월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S 출시에 맞춰 모바일 카드인 '터치 S'를 선보인 데 이어 신한카드도 최근 휴대폰 안에 카드와 쿠폰 등을 함께 넣은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내놓았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KT,GS와 제휴해 모바일 지갑인 '쇼터치'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에는 SKT,홈플러스와 제휴해 '스마트 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카드도 다음 달 KT와 제휴해 롯데마트 매장에서 쇼터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바일 카드는 카드,통신,유통이 결합된 획기적인 상품으로 평가받았지만 모바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를 보유한 가맹점이 적었기 때문에 발급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과 갤럭시S의 경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 구축이 빨라지고 있어 모바일 카드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또 KT가 비씨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하나SK카드처럼 카드와 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회사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KT가 비씨카드를 인수한다면 모바일 카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팽창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일정한 시장이 형성되면 카드,통신,유통의 결합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