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어닝 시즌 막바지 실적쇼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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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들이 잇따라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당 기업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하느라 분주하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KL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매출은 1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2.9% 줄어 80억원에 불과했다.
방문자수 등 외형 확대에도 불구, 홀드율(고객이 칩으로 바꿔간 금액 가운데 카지노 측이 확보한 비율)이 크게 떨어진 게 수익성을 훼손했다. 성과급이 일시에 반영된 영향도 컸다.
증권사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속속 하향 조정됐다. 대우증권은 이날 GKL의 투자의견을 '단기매수'로 한 단계 내렸다. 목표주가도 기존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낮췄다.
신영증권은 '매수A' 투자의견을 유지하긴 했지만, 목표주가는 21% 하향 조정해 2만5000원으로 수정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증시 전문가들은 GKL의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7월 홀드율이 12.5%로 악화된 가운데 8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GKL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농심도 2분기 실적이 상당히 부진했다. 매출은 1.1%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와 53.5%씩 감소했다. 라면사업 부문이 원료 가격 상승과 제품 가격 인하라는 '이중고'에 시달린데다 판매 자체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실망감은 컸다. 웬만하면 긍정적 평가를 하는 증권사들도 혹평을 쏟아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영업이익이 정체 상태"라며 "이익증가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농심의 영업이익 예상액을 기존 1247억원에서 1068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5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보유'로 각각 낮췄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직간접적 정부의 규제 아래에서 농심의 매출 성장과 실적 개선 지속성이 이어지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주가 급락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2분기 1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던 영업이익이 65억원에 불과했던 것.
이 회사 주가는 실적이 공개된 지난 10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12일까지 사흘 간 2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이 111만여주나 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실적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자 증권사들은 "과민반응"이라고 즉각 긍정적 평가들을 쏟아냈다. KTB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3분기 90억원, 4분기 230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존 '강력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대우증권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올렸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매수' 투자의견을 이어갔다.
이밖에 대우차판매가 2분기 47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고, 코스닥의 엠게임도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1분기 실적을 재집계한 결과 당초 130억원의 순이익이 8700만원 당기순손실로 변경됐다고 이날 공시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실적이 좋지 않을수록 되도록 늦게 발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어닝 시즌 막바지에 부진한 실적이 많이 나오는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KL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매출은 1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2.9% 줄어 80억원에 불과했다.
방문자수 등 외형 확대에도 불구, 홀드율(고객이 칩으로 바꿔간 금액 가운데 카지노 측이 확보한 비율)이 크게 떨어진 게 수익성을 훼손했다. 성과급이 일시에 반영된 영향도 컸다.
증권사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속속 하향 조정됐다. 대우증권은 이날 GKL의 투자의견을 '단기매수'로 한 단계 내렸다. 목표주가도 기존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낮췄다.
신영증권은 '매수A' 투자의견을 유지하긴 했지만, 목표주가는 21% 하향 조정해 2만5000원으로 수정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증시 전문가들은 GKL의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7월 홀드율이 12.5%로 악화된 가운데 8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GKL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농심도 2분기 실적이 상당히 부진했다. 매출은 1.1%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와 53.5%씩 감소했다. 라면사업 부문이 원료 가격 상승과 제품 가격 인하라는 '이중고'에 시달린데다 판매 자체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실망감은 컸다. 웬만하면 긍정적 평가를 하는 증권사들도 혹평을 쏟아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영업이익이 정체 상태"라며 "이익증가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농심의 영업이익 예상액을 기존 1247억원에서 1068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5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보유'로 각각 낮췄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직간접적 정부의 규제 아래에서 농심의 매출 성장과 실적 개선 지속성이 이어지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주가 급락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2분기 1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던 영업이익이 65억원에 불과했던 것.
이 회사 주가는 실적이 공개된 지난 10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12일까지 사흘 간 2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이 111만여주나 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실적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자 증권사들은 "과민반응"이라고 즉각 긍정적 평가들을 쏟아냈다. KTB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3분기 90억원, 4분기 230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존 '강력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대우증권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올렸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매수' 투자의견을 이어갔다.
이밖에 대우차판매가 2분기 47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고, 코스닥의 엠게임도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1분기 실적을 재집계한 결과 당초 130억원의 순이익이 8700만원 당기순손실로 변경됐다고 이날 공시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실적이 좋지 않을수록 되도록 늦게 발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어닝 시즌 막바지에 부진한 실적이 많이 나오는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