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는 예상된 악재…충격 오래 안 갈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 리스크 파장 어디까지
1700선 근처서 당분간 조정
이익 모멘텀 약화·환매가 변수
1700선 근처서 당분간 조정
이익 모멘텀 약화·환매가 변수
1800선을 넘보던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단기 조정에 들어갔다. 수급 영향력이 큰 외국인이 해외 악재에 위축돼 지수가 다시 박스권으로 '원위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어서 영향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연기금 운용본부장 등 마켓리더들은 시장이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60일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700선 근처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경기 리스크는 '익숙한 악재'
12일 코스피지수는 36.44포인트(2.07%) 하락한 1721.75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2.49% 급락한 영향으로 장 초반 30포인트 가까이 추락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15포인트까지 줄이며 1740선을 지키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8월 옵션 만기를 맞아 장 막판 25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몰린 탓에 172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5424억원 순매도해 지난 5월25일(5818억원)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처분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선진국 경기 불안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일시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져 당분간 순매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 CS증권 리서치헤드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미국 경기 전망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관망하며 매수와 매도를 오락가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리스크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둔화 우려는 상반기부터 지속돼 온 것으로 거의 끝물에 왔다고 봐도 된다"며 "오히려 연말로 갈수록 소비 촉진,주택시장 부양 등 확장정책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윤규 사학연금 자금운용단장도 "미 경기 회복 둔화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충분히 예상된 것으로 파괴력이 크지 않다"며 "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줄 이슈가 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일부 변수는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익 모멘텀 약화와 펀드 환매 압력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을,윤 리서치헤드는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리스크로 지목했다.
◆IT · 자동차주 저가 매수 기회
선진국 경기 부진과 수급 부담으로 8월 증시는 1700~1800선에서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일시적으로 1700선 밑으로 밀릴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하단은 견고하다는 평가다. 박 센터장은 "제조업 가동률,설비투자 및 고용지표 등 국내 실물지표는 양호해 경기선행지수가 1~2개월 안에 반등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 회복 신호가 나오면 주도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주문이다. 박 센터장과 조 부장은 최근 주도주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철강 화학 기계 등 소재와 산업재 종목에 주목하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금융 건설 등 소외 업종도 하반기 관심주로 꼽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