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물펀드'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자체 조사 결과 올 들어 '글로벌 워터지수'의 평균 상승률이 9%를 기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글로벌 워터지수는 블룸버그가 유럽과 미주,아 · 태 지역의 수자원 관련 기업 주가를 토대로 산출하는 지수다.

물펀드의 약진은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 지수가 올 들어 평균 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물펀드의 수익률은 33%였다. 2008년 말 3300만유로 수준이던 물펀드 규모는 최근 1억1300만유로까지 불어났으며 현재 운용되는 물펀드 숫자는 100개가 넘는다.

스위스의 '픽테 에 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물펀드로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4%였다. 올 들어서도 9%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십여개 주에 용수를 공급하는 '아쿠아 아메리카'와 '캘리포니아 워터서비스',미국 수도계량기 업체인 '로퍼 인더스트리',싱가포르 담수처리회사 '하이플럭스'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수자원 관련주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물펀드가 각광을 받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미국의 '재니 캐피털 마켓',블룸버그 등 금융회사들은 물펀드의 기초 자산이 될 지수를 앞다퉈 내놓았다. S&P에서 만든 'S&P글로벌워터지수'는 지난 1년간 9.5% 치솟았으며 이 지수를 벤치마크(수익률 비교의 기준이 되는 지수)로 활용하는 물펀드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물펀드가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도시화에 따른 물 수요가 매년 급증하기 때문에 향후 완만하지만 꾸준한 수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