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1일 국제유가, 농산물 등 상품시장의 이상급등기 소비 심리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임동민 연구원은 "유동성 효과로 진행된 상품시장의 이상급등은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제 유가 상승은 미국의 소비심리에, 농산물 가격 상승은 신흥시장의 물가에 각각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상품시장은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고 두바이유(Dubai)도 큰폭 반등하고 있다.

이 같은 유가상승은 미국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가도 임 연구원은 주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농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밀, 옥수수, 대두 가격은 단기적으로 각각 56.2%, 16.8%, 14.8% 급등했다. 이상 기온에 따른 작황부진과 러시아의 곡물수출을 중단에 따른 것이다.

농산물 가격급등은 신흥시장의 소비개선의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의 채소가격과 한국의 주류제외 식품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15.8%, 4.7% 상승하는 등 물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흥시장의 통화긴축 입장이 지속되고, 이는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임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