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1포인트(0.35%) 내린 482.1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개인투자자가 매수 우위에 나서 장 초반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장중 하락 반전한 지수는 다소 등락을 거듭한 후 48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억원, 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2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펀드 환매와 함께 투신권이 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개인투자자는 17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거래일 기준 17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 1999년 11월16일까지 1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최장기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업종별로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IT(정보기술) 하드웨어와 정보기기 등 IT 관련 업종 일부와 건설, 금융, 운송, 통신서비스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포스코 ICT, 메가스터디, 다음, 동서 등이 하락했고, 서울반도체, OCI머티리얼즈 등은 상승했다.

IPO(기업공개) 예정인 현대홈쇼핑의 영향으로 홈쇼핑주가 부각되면서 CJ오쇼핑, GS홈쇼핑이 함께 2%대 올랐다.

최근 업황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들이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루멘스, 서울반도체, 우리이티아이 등이 동반 상승 마감했다.

북한이 지난 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으로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에 스페코와 빅텍 등 방위산업주들이 1∼6%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4대강 사업의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및 환경부 장관 유임과 함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갔다. 동신건설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화공영, 홈센타, 삼목정공, 특수건설 등이 2∼14%대 강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바이오 관련주들의 경우 하루 만에 동반 하락 반전했다. 알앤엘바이오, 차바이오앤, 메디포스트, 엔케이바이오, 바이넥스 등이 4∼5%대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사 호평이 톡톡히 효과를 발휘했다. 성호전자는 콘덴서시장 호황에 편승,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상한가로 뛰었다. 태광은 실적 반등 전망에 힘입어 주가 역시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고, DMS는 주가 바닥 진단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유아이에너지는 참여 컨소시엄이 이라크 바지안 광구에서 원유시추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조아제약은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 성공 소식에 5%대 강세를 나타냈다. 현우산업은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 소식에 6%대 급락했다.

지난 6일 상장한 자동차 부품 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은 11% 넘게 떨어져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14개 종목을 비롯해 36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537개 종목은 내렸다. 7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