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심장질환 전문 세종병원의 송진영 소아청소년심장내과 과장팀이 최근 한 심실중격결손 환자를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심실중격결손은 좌심실과 우심실을 나누는 중격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신생아 1000명 중 6∼8명 정도에게 발생하는 선천성심장병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그동안 국내서는 주로 가슴을 열어 구멍난 중격에 오려낸 심막을 꿰매어 붙이는 수술로 치료해 가슴에 흉터가 남고 수술 후 회복이 늦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송 과장은 다리 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이를 통해 암플랏저(Amplatzer)라는 기억형상합금 기구를 넣어 결손부위를 막아주는 방법을 썼다.이 시술을 받은 38세의 여성환자는 심실중격결손증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동안 별다른 증상없이 지내다가 몇달전부터 심해져 이 병원을 찾아왔다가 간단한 시술로 완치돼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심실중격결손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는 국내에서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는데 그나마 일부 시행되고 있는 것은 중격 중에서도 근육부가 결손된 경우에 국한됐다.이번처럼 가장 흔하지만 수술로만 치료해왔던 막양부(삼첨판과 대동맥판막과 연결된 부위) 결손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한 것은 제주한라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세종병원이 국내 세번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