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협력업체들과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상생경영을 통해 대 ·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하던 협력사 관리 시스템을 한곳으로 통합한 'STX 멤버스' 프로그램을 그룹 출범 때부터 운영,다양한 상생협력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STX 멤버스는 STX조선해양 엔진 메탈 중공업 등의 계열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중 거래기간이 3년 이상,거래금액이 20억원 이상인 80개 협력사로 구성됐다.

STX는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원자재 가격 정보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매주 주요 원자재 가격 데이터를 협력사들에 제공한다. 또 매년 업체 평가를 통해 우수한 협력사의 실무진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구조 고도화사업,1사1품목 개선개발과제,협력업체 재정 지원,주요 원자재 단가 연동제 등을 추진하며 모기업과 연계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벌이고 있다.

STX는 협력업체의 실질적 경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정책도 내놓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STX 멤버스 회원사 대표 및 연구 · 개발(R&D)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기술개발 필요 품목 설명회'를 열어 해양플랜트,특수선 등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신규 아이템과 향후 시장동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STX는 중소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지원도 펼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4월 조선분야 중소기업 특별금융 지원을 위한 대 · 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까지 경상남도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특별금융을 지원하는 것으로 협력업체들은 시설자금,운전자금 등을 낮은 이자에 장기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협력업체 자금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론' 제도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STX가 추천한 우수 협력업체들에 대해 기업은행이 납품실적을 근거로 연간 납품 금액의 최대 6분의 1까지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200개의 협력업체와 협약이 이뤄져 있다. 2008년 말에는 국내 조선업체 최초로 우리은행과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TX조선해양은 중국 다롄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 및 10개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7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클러스터 지원단' 운영을 위한 유한회사도 설립했다. 이 회사는 STX 다롄 생산기지 내 STX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 지원,경영 컨설팅 등을 펼치고 있다.

STX는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 컨설팅,기술개발 후원 등을 통한 협력업체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경영 전반에 걸쳐 쿠폰제 컨설팅을 실시하는 '구조고도화 사업'을 진행,협력업체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또 자문위원을 협력업체의 '경영닥터(비상근 고문)'로 파견,1년간 협력업체에 체계적인 경영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