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337명으로 증가..실종자 1천148명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 자치주의 저우취(舟曲)현에서 8일 폭우로 인해 생긴 산사태로 숨진 주민 수가 337명으로 늘었다.

천젠화 간난 티베트족 자치주 당서기는 9일 1천148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10일로 산사태 발생 사흘째를 맞는 가운데 인민해방군과 경찰, 소방대원 등 1만여명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저우취현 일대를 뒤덮은 폭 500여m에 길이가 5㎞에 달하는 흙과 암석더미로 인해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실종자 수로 미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천 서기는 지금까지 1천242명이 구조됐으며, 이 가운데 중상자 41명은 성도인 란저우시의 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며 218명은 자치주 지역병원에서 회복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사태는 중국에서 60년만에 최대규모라고 관영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데일리는 산사태 발생 36시간만인 9일 오전 9시50분께 부서진 아파트 더미에서 양진펑이라는 71세의 할머니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폭우와 산사태로 파손된 주택은 모두 307채, 침수된 주택은 4천189채로 집계됐으며 붕괴된 건물만도 11동에 달했다.

산사태로 저우취현을 오가는 도로가 파손돼 차량통행 불편을 겪고 있다.

간난 티베트족 자치주 당국은 일단 구호차량을 우선 통행시키고 있다.

파손된 전기와 통신시설도 일부 복구되고 있으나 완전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을 보인다.

이재민들은 중국 정부와 민간에서 지원한 임시 텐트에서 구호품으로 생활하고 있으나 수도시설 파손을 식수난은 여전한 상태이다.

인민해방군 란저우군구는 폭우가 지속될 경우 저우취현 부근 호수가 범람할 것에 대비해 9일 오후 8시18분(현지시간)께 폭발물을 이용해 호수의 물을 바오룽 강으로 흘려보냈다.

산사태 발생 당인인 8일 오후 저우취현에 도착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9일에도 지방정부 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라고 독려했으며 사회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저우취현은 이번 산사태 사망자에게 1인당 5천위안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산사태 발생원인과 관련해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토자원부장은 "저우취현이 위치한 협곡이 쉽게 부서지는 암석과 지질층이었고 지난 2008년 5월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영향으로 산이 흔들리고 암석층이 일부 파괴됐던 데다 올들어 가뭄으로 수분이 줄어 암석간 틈이 벌어져 있던 상태에서 폭우가 지속되면서 대형 산사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