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4거래일째 1160원대에서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6일보다 1.7원 하락한 1160.1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58.7원으로 거래를 시작, 장중 추가 하락하며 한때 1155.7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1150원대 수준까지 밀려 내려간 것은 지난 5월18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1150원대에서 중반까지 몸을 맞추던 환율은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있을지 모른다는 경계심리가 퍼지면서 더 내려가지 못하고 1150원대 중후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이에 1150원대 중반 저점 인식이 퍼지면서 은행권이 매수 포지션으로 나서며 장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환율은 장 막판 반등하며 주말종가보다 0.6원 상승한 1162.4원까지 올랐다가 일부 네고와 손절매도성 물량에 반등폭을 제한당하며 1160원선에서 거래를 끝냈다.

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경기정책 발표에 따라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자 오는 1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6만5000명 감소하리라는 예상치보다 두 배가량 많은 13만1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예정돼 있어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34포인트(0.36%) 오른 1790.17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5.40포인트(1.13%) 상승한 483.8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37분 현재 1.3290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5.7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