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STX조선해양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원유시추선박) 선체 공사를 수주했다.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되는 드릴십 프로젝트를 따낸 것으로 STX조선은 올 들어 총 65척 50억5000만달러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STX조선해양이 9일 발표한 프로젝트는 업계 2위의 미국계 시추 전문회사인 노블드릴링이 발주한 선박으로 길이 189m，폭 32.2m에 약 11노트의 속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180명이 승선해 최대 1만2000m까지 시추작업이 가능한 최첨단 설비로 STX다롄생산기지에서 건조해 2012년 인도할 예정이다.전체 건조 비용은 5억5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STX조선해양은 선체 공사를 맡았다.

이번 드릴십 건조를 위해 STX조선은 유럽 설계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콤팩트 드릴십’선형을 적용하기로 했다.회사 관계자는 “콤팩트 드릴십은 기존 대형 드릴십과 동일한 시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선박의 크기는 축소한 것으로 북해와 같은 악천후 지역에서도 시추가 가능하다”며 “운항이 용이하고 연료비 등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2008년에도 노블드릴링으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었다.2007년엔 2억달러 규모의 해저파이프 설치 플랜트와 FSU(부유식 원유 저장 설비)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다시 한번 드릴십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STX조선은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 4년여 만에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한편，전 세계 드릴십 시장은 고유가에 힘입어 2007년 12척，2008년 19척이 발주되며 호황을 누렸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오일 메이저들이 신규 발주를 대폭 축소하면서 작년에 발주량이 단 2척에 불과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