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주점 열풍이 불고 있다. 막걸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올 상반기 히트 아이템이 '커피전문점'이라면,하반기엔 '막걸리주점'이 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막걸리 시장(외식업 포함)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커져 1조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막걸리 주점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이 전통주점과 유럽식 선술집을 결합한 신개념의 코리안 펍 '짚동가리쌩주'다.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리치푸드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20여가지 다양한 전통주와 한식을 베이스로 한 퓨전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단순한 음주 이상의 니즈와 만족을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실내포장마차 '피쉬&그릴'을 히트시킨 리치푸드의 능력은 브랜드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전국적으로 70여개 가맹점을 개점한 데서 확인된다. 여영주 리치푸드 사장은 "최근 가맹 문의가 급증하면서 매달 5~6개씩 매장을 열고 있다"며 "2012년까지 가맹점을 3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짚동가리쌩주'는 예로부터 충남 아산에서 담가 먹던 술의 이름이다. 일제 강점기 밀주 단속을 피해 짚더미 속에 술항아리를 숨겨서 몰래 빚어 먹었던 술을 되살려 이름으로 삼았다. '짚동가리쌩주' 외에도 전통주 20여종과 지짐류,탕류,보쌈,볶음&무침류 등 50여종의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다.

시골 잔치집을 인테리어 컨셉트로 해 정감있고 향수 어린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즐기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백제 왕실에서 즐겨 마셨던 한산소곡주를 리뉴얼한 프리미엄 쌩주 '그린비'와 여성전용 생막걸리 '백련'도 출시해 막걸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리치푸드는 최근 서양의 멋을 더한 코리안 펍 개념의 '짚쌩(Zipsseng)'을 광주와 청주에 개점하고 젊은층 입맛과 감성 공략에 나섰다. '짚쌩'은 '짚동가리쌩주'의 인테리어,메뉴,기물 등을 젊은 층에 맞춰 새롭게 단장한 브랜드다. 여성 고객을 위한 무릎 담요 준비,테이블 계산 등 고객 편의를 우선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창업비용은 99.2㎡(30평형)를 기준으로 점포비를 제외하고 가맹비 500만원과 인테리어 4500만원,초기상품,집기자재 등을 포함해 총 8500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막걸리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설명회에 참여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창업 무이자 대출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서울 건대점이다. 건대점을 운영하는 문정욱 점주(46)는 먹자골목 초입에 위치한 상가 내 2층(35평)에서 치킨과 맥주를 주메뉴로 한 주점을 운영해왔다. 장사가 잘 안 풀리자 올 3월 짚동가리쌩주 '건대점'으로 바꿨다. 개점 당일부터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매출이 5개월째 올라가고 있다.

문 점주는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이 늘고 있다" 며 "손님들은 짚동가리쌩주의 매력으로 '안주 메뉴의 맛과 품질이 훌륭하다','다양한 웰빙 전통주를 쉽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인테리어 컨셉트나 메뉴의 가격대가 부담 없다'는 점 등을 꼽는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