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800선 문턱에서 주춤한 국내 증시는 이번 주 금리와 펀드 환매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형펀드가 21일째 순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외국인도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순매도로 돌아서 수급 여건은 좋지 않다. 실적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숨을 고르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4.50포인트(1.39%) 올라 5주째 상승했다. 한때 1797까지 올랐지만 단기 상승 부담으로 1780선으로 되밀렸다. 철강(5.45%) 화학(3.82%) 등 중국 관련주가 강세인 반면 전기가스(-3.14%) 전기전자(-0.51%) 등은 조정을 받는 등 업종 간 편차가 심했다.

최근 주춤한 외국인 매수세는 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FOMC가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채권 매입 재개 등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는다면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돼 지수는 1800선에 재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기준금리가 7월에 이어 다시 인상될 경우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면에선 펀드 환매 규모가 관심거리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1700선에 근접했던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21일 연속으로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3조5580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순유출액은 10조950억원에 달해 작년 전체 순유출액(7조7000억원)을 2조4000억원가량 웃돈다.

지수 1800~1900선에서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돼 앞으로 지수가 오를 때마다 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환매 물량을 얼마나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1800선 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주 추천 종목 가운데 대우 현대 한화 등 3개 증권사가 동시에 추천한 하이닉스가 눈에 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