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페라가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전통 오페라의 난해함을 덜어내고 풍부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오는 14~26일 공연하는 '투란도트'는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10주년 기념작이다. 2001년부터 시작한 가족오페라 시리즈는 지난해까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여름철 대표공연.올해부터는 '투란도트'를 가족용으로 각색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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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잠들지 마라' '들어보세요 왕자님' '아득한 먼 옛날' 등 아리아로 유명한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구혼자를 죽이는 투란도트 공주와 결국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칼리프 왕자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천년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부제 아래 수수께끼를 푸는 장면을 '퀴즈쇼' 방식으로 그려내 긴장감을 더한다. 30대 신예 아티스트가 연출과 지휘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에서 금상을 받은 연출가 장영아씨와 독일 작센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최희준씨가 주인공.(02)580-1300

고양문화재단은 '마술피리'를 오는 12~1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무대에 올린다.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 부탁을 받고 자라스트로에게 잡혀간 파미나 공주를 구한다는 줄거리 때문에 대표적인 가족용 오페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살려 원어로 노래하고 3시간에 가까운 공연 시간도 축약하지 않는다. 극의 긴장감을 강조하기 위해 뮤지컬 '쉬어 매드니스' '지킬 앤 하이드'의 변정주씨가 연출을 맡았다. 지휘봉은 이병욱 TIMF앙상블 수석지휘자가 잡는다. 1577-7766

로시니의 '라 체네렌툴라'로 알려진 '신데렐라'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오는 21~22일 공연된다. 베를린 도이체오퍼 전속 테너 강요셉씨가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031)48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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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의 한양레퍼토리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세비야의 이발사'는 어린이 맞춤 오페라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 2시간짜리 원작을 40분으로 축약했다. 본공연 10분 전 출연진의 해설도 있다. 막을 내린 뒤에는 성악 발성법,오페라 인사법 등을 익히는 시간도 갖는다. (02)3672-8070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