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 연속 1160원대에서 마감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하락한 1161.8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18일 종가인 1146.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169.4원으로 거래를 시작, 장중 소폭 추가 상승하며 1170원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이후 1170원대에서 대기 중이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오름폭을 제한당하며 1160원대 후반으로 다시 밀려났다. 네고물량에 상단을 가로막힌 환율은 국내 증시가 하락폭을 줄이자 1160원대 중반까지 몸을 낮췄다.

하지만 1165~6원선에서 유입된 결제 수요가 환율의 하단을 막으며 120일 이동평균선인 1166원선의 지지를 확인했다. 위아래 양방에서 움직임을 제한당한 환율은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장 막판 급격하게 하락하며 4거래일 만에 1166원선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장 막판 국내 증시가 낙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서울 환시는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모습이었다"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것도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미 고용지표에 따라 서울 환시는 숏마인드(매도 심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미 증시 하락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하며 전날보다 0.03포인트(0.00%) 내린 1783.83으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반전하며 2.00포인트(0.42%) 오른 478.4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45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수급 면에서는 1160원대 중반 지지가 무너지면서 막판 대기하고 있던 네고물량이 밀고 내려온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 당국의 개입성 매수가 있었던 것 같지만 장 후반 역외 쪽에서 매도 물량이 다소 공급됐고 은행권의 손절매도성 물량도 좀 나오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아래쪽으로 밀려 내려갔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27분 현재 1.319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상승 반전하며 86.08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