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와인 업체들이 브라질 수출이 급증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브라질로 수출된 아르헨티나 와인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억5800만달러(약 18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와인 최대 수입국인 미국으로의 수출도 19% 증가했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이곳의 대표 품종인 말벡으로 제조한 상품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브라질의 헤알화 강세로 수입와인 가격이 낮아진 데 힘입었다. 지난해 5월 이후 아르헨티나 페소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31%나 상승,32.6헤알짜리 아르헨티나산 와인 한 병 값이 24.8헤알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가격에 비해 품질은 빼어나다는 게 아르헨티나 와인의 또 다른 장점이다. 브라질 와인 수입업체 익스팬드의 안나 히타 자니에르 소믈리에는 "29헤알짜리 아르헨티나 와인은 50헤알짜리 칠레산 와인 수준의 품질을 갖고 있다"며 가격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브라질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중산층이 두터워진 점도 한몫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스페인에 기반을 둔 와이너리 업체 오푸르니에의 창업자 호세 마누엘오르테가는 "브라질 중산층은 와인 등 세련된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아 와인 판매는 계속해서 폭발적인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년 만에 최고인 7.2%에 달할 전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