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00선에 근접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저조하기만 하다.

외국인, 연기금, 투자자문사 등 주도 세력들이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소형주 투자를 통해 놀라운 수익률을 보여줬던 상장사들이 최근 중소형주 약세를 틈타 투자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취득한 LED 패키징 전문업체 루멘스 주식 303만주(지분 7.63%)를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에 모두 처분해, 201억원의 처분이익을 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태양광, LED, 반도체 등이 상호 유사한 점이 많다"며 "사업 확장을 검토하면서 LED 사업이 비전있는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돼 루멘스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LED 디스펜서 제조업체인 프로텍 주식 8만주(1.02%)를 장내에서 매수, 보유지분을 기존 5.01%에서 6.03%로 늘렸다. 이 관계자는 "프로텍도 루멘스와 같은 맥락에서 투자했다"며 "업황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짧게 보고 투자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로텍은 증권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프로텍이 국내 LED 업체들의 증설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진홍국 연구원은 "삼성LED의 경우 프로텍의 LED디스펜서를 전량 사용하고 있으며 LG이노텍 내에서도 수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요 경쟁업체로는 일본의 무사시엔지니어링이 있으나 가격과 품질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도 프로텍에 대해 'LED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평가하며 LED패키징 장비 시장 내에서 독과점적인 지위를 상당기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미반도체는 이미 프로텍 투자를 통해서도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투입금액은 42억5300여만원으로, 주당 평균 매수단가는 대략 9052원이다. 프로텍의 전날 종가 1만1000원과 비교하면 평가이익이 9억원이 넘는다.

네오위즈인터넷도 최근 보유하고 있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식 일부를 팔아 지난해 영업이익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 2월 에스엠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에스엠의 일본 협력사인 에이벡스로부터 247만9203주(15.42%)의 이 회사 주식을 장외에서 155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재무적 투자자인 파트너스엠앤에이투자조합에 120만주를 취득원가 그대로 처분, 보유주식을 127만9203주(7.83%)로 줄였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에스엠 주가가 급등하자 에스엠 주식 79만9203주(5.13%)를 장내에서 팔아 61억7900만원의 이득을 봤다. 이는 네오위즈인터넷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56억2600만원을 넘어선 규모다. 남아있는 주식 48만주(2.94%)에 대한 평가이익(전날 종가기준)도 29억원에 달한다.

양사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과 관련해 양사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며 "일부 주식매각과 양사의 파트너십은 별개의 문제로, 양사는 앞으로도 견고한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이 다음 투자 대상으로 삼은 종목은 바로 네오위즈인터넷이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전날 삼성증권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자사주 신탁 체결 기간은 내년 2월 7일까지이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취가 취득은 지난 5월 자사주 30억원 어치 취득 이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이라며 "이는 회사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