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조정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4일 "투신권 매물 압박과 엔화강세에 따른 일본증시 급락 영향으로 지수 변동성이 컸지만 그외에 별다른 하락요인은 없었다"면서 "잠시 출렁거림을 있겠지만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정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주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치를 밑돌 경우 단기 충격을 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단이 열려 있는 미국증시와 함께 국내증시도 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원금회복 구간에 진입하면서 펀드환매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탈한 자금이 여전히 증시 주변에 맴돌고 있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300-1400선으로 올라설 당시에도 환매물량이 쏟아졌고 이중 이른바 '앵그리 머니'들은 직접투자에 나선 경험이 있다"면서 "당시에도 증권 은행 건설 등 이른바 전통적인 '트로이카주'에 매기가 쏠렸었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국내증시가 금융위기 이후 1차 상승기에 이어 2차 상승기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 소외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1년간의 장기 상승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일시적 공백을 증권, 은행, 건설주가 보완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시중자금의 위험자산 추구가 늘어날 때 특히 그것이 운용사 중심이 아닌 랩 시장으로 이동할 때 증권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신의 환매 물량으로 종목별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지만 업종간 순환매를 통해 지수의 하방경직성 또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식을 가져가는 전략이 유리한 국면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화학과 서비스 등 주도업종이외에 유로화 강세와 원자재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해외플랜트, 자원개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