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판매 8만9525대···닛산 잡고 6위로 도약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사이 지속적인 신차 투입을 계기로 일본 닛산차를 추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4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기아차는 미 시장에서 닛산을 잡고 글로벌 메이커 판매 순위 6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차 포함)보다 더 많이 판매된 브랜드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미 3사를 포함한 혼다와 도요타 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7월 한 달 동안 판매대수 8만9525대로 작년 동월보다 20%나 늘었다. 이 중 현대차 판매량은 5만4106대(기아 3만5419대)로 7월 판매실적으로는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모델 중에는 엘란트라(수출명 아반떼)와 쏘나타가 7월 한 달간 미국 전역에서 각각 1만8215대와 1만7836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닛산(8만2337대)을 제치고 판매 순위 6위를 마크했다는 것은 몹시 고무적인 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닛산은 일본차 회사 가운데 미국 내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닛산은 미 시장에서 판매대수 8만2337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7만1847대)보다 14.6% 늘었다. 특히 올 1~7월까지 누적 판매는 52만2669대. 그럼에도 현대·기아차( 51만5376대)는 닛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와 비교 해도 현대·기아차의 판매 격차는 크게 줄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작년 동월보다 5% 늘어난 9만3313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판매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월 10만대 시나리오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위기다. 미국 내 진출한 글로벌 업체 가운데 현재로선 현대·기아차의 판매 상승 폭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하반기와 내년 중 모델이 바뀌는 신차 투입이 꾸준히 계획돼 있어 판매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