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갑부 황광위 몰락 이어 형도 쇠고랑

황광위(黃光裕) 전 궈메이(國美)그룹 회장이 한때 중국 의 신화적 거부였다 한순간에 경제범죄자로 전락한 데 이어 그의 친형인 황쥔친(黃俊欽)도 쇠고랑을 차게 됐다.

황쥔친은 내부자거래와 계약 및 은행 사기, 비자위조 등의 혐의로 베이징(北京)시 인민검찰원 제2분국에 의해 정식 기소됐다고 현지매체들이 4일 보도했다.

그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관리종목인 진타이(金泰)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회사는 2007년 7월9일부터 그해 8월30일까지 38거래일간 연속해서 상한가를 치면서 무려 539.14%가 올랐고 당시 주가는 주당 4.16위안에서 25.31위안으로 뛰었다.

그는 아울러 1990년대 후반에 중국은행 베이징지점에서 13억위안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검찰원 측은 "황쥔친의 범죄행위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번 구속 기소는 동생인 황광위 전 궈메이 회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황광위 전 궈메이 회장은 내부자 거래와 뇌물수수, 불법경영 등의 혐의로 지난해 3월에 체포돼 1년여 조사 끝에 지난 5월 1심에서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황광위는 22세 때 소형 가전유통업체를 창업해 사업가의 길로 들어서고서 1987년 대형유통체인인 궈메이 그룹을 세워 승승장구해왔고 형인 황쥔친은 '잘 나가는' 사업가였다는 점에서 이들 형제는 한때 중국의 형제 성공신화로 여겨져 왔으나 이제는 일장춘몽이 됐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시각이다.

중국 검찰 당국의 시각은 이들 형제가 본업인 유통업 등에 주력하기보다는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주식시장 시세조정 등의 불공정행위를 통해 돈을 벌려 했다는데 맞춰져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