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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에 만나는 미국판 '호두까기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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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가족 발레
    조지 발란신 안무…국내 첫 소개
    관람권 이미 60% 이상 팔려

    휴가철에는 공연계 전체가 썰렁하다. 그러나 오는 15~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미국 오리건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은 다르다. 이미 60% 이상 관람권이 팔렸고,17일 공연은 매진됐다. 15일 공연도 남은 좌석이 거의 없다. 미국 현대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안무가 조지 발란신(1904~1983년)의 오리지널 버전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데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레퍼토리를 한여름에 만나는 색다른 무대이기 때문이다.

    ◆'호두까기 인형' 대중화 이끈 발란신

    국립발레단이 연말마다 무대에 올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30여년 동안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이끈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를 기반으로 한다. 유니버설발레단도 러시아 출신의 바실리 바이노넨이 안무한 키로프발레단(마린스키극장) 버전을 공연한다. 미국판 공연이 국내 팬들에게 낯선 이유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원작을 알렉산더 뒤마가 동화로 고쳐 쓴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고전주의 발레의 거장인 마리우스 프티파가 대본을 쓰고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했다. 1892년 러시아 초연 당시 프티파의 제자 이바노프가 첫 안무를 맡았으나 혹평이 쏟아졌다.

    '호두까기 인형'이 각광받게 된 것은 러시아 국립발레학교 출신 무용수 발란신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부터다. 발란신은 자신이 세운 뉴욕시티발레단의 재정난을 타계하기 위해 1954년 새롭게 안무를 짠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뉴욕 시민들은 이 공연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이 때부터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가족 발레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조주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강사는 "작곡가 아버지 밑에서 자란 무용가답게 음악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고 안무를 짤 때에도 박자를 잘게 나눠 썼다"며 "그의 안무가 '눈에 보이는 음악'이라고 불릴 만큼 속도감이 큰 것은 이런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눈높이 강조한 환상의 세계

    뉴욕시티발레단과 오리건발레단이 공연하는 조지 발란신의 '호두까기 인형'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드로셀메이어 삼촌으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마리(혹은 '클라라')의 모험을 따라가는 게 줄거리다. 왕자로 변신하는 호두까기 인형이 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본 마리는 왕자와 함께 사탕요정이 있는 환상의 세계로 안내된다.

    마린스키 · 볼쇼이 공연에선 대개 1막의 아역 무용수가 2막에서 성인으로 교체된다. 이에 비해 발란신 작품은 마리를 포함해 오빠 프리츠와 왕자 역할 등을 내내 어린이 무용수가 맡는다. 작품에 따라선 마리가 공주 혹은 사탕요정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어린 마리가 달콤한 나라를 신나게 구경하도록 한 것이다. 러시아 버전에는 70여명의 무용수가 등장하지만 발란신은 어린이 무용수 50여명을 포함해 모두 100여명을 무대에 세웠다. 이번 공연에선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소속 어린이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2막에서 디베르스티망(줄거리와 상관없이 배치한 장식적이고 기교적인 춤)에 등장하는 각국의 민속춤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 캐릭터와 연결시켰다. 달콤한 과자의 왕국에서 사탕요정이 아기요정들과 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스페인 춤은 '핫 초콜릿',아랍 춤은 '커피'로 이름 붙였다. 중국 춤은 '차',러시아 춤은 '캔디케인'과 '마지팬'으로 표현했다. 캔디케인은 빨간색과 흰색이 사선 무늬로 이어지는 막대 지팡이 모양의 사탕으로 미국에선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이 이 사탕을 바구니에 담아 다닌다. 공연에서는 빨간색과 흰색의 훌라후프가 사탕을 상징한다.

    동화 속의 지고네와 아이들의 모습은 사탕으로 칭칭 감아 올린 치마 참림의 '마더진저'와 치마 안에서 등장하는 어린이 4쌍의 앙증맞은 군무로 그려진다. 2막의 하이라이트인 꽃의 왈츠가 압권이다. 마치 꽃잎이 흩날리듯 '꽃의 요정'들이 대형을 만들면 '듀드롭(이슬방울)'이란 역할의 무용수가 꽃잎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연상시키며 대형 안에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춤을 춘다. 휴가철 온 가족이 즐기기에 딱 좋다. 2만~12만원.1544-1681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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