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4일 2분기 한국 경제의 디커플링 배경으로 투자 확대를 꼽고 하반기 세계경제 회복에 대비해 소재, 산업재, 내수주 등에 주목하라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더블 딥 우려가 재차 불거졌고 미국과 유로지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2분기에 동반 정체를 보이는 점은 이런 우려를 좀 더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경제는 2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호한 펀더멘탈과 선진자금의 유입 등을 기반으로 코스피는 전고점도 돌파했다.

경기를 비롯해 주가 흐름에서 여타 국가와의 차별화가 가능했던 데에는 투자 확대가 주효했다고 윤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그는 "투자 팽창은 수출과 내수간 가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성장 동력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선진국에 비해 투자과잉이 심각하지 않았던 점과 제품경쟁력 향상, 환율효과, 적절한 재고소진, 부양책 조기시행에 힘입어 제조업 가동률이 빠르게 정상화된 점 등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예상외의 경기 호전 후 2분기 일시적 소강 상태를 보인 세계 경제는 3분기를 변곡점으로 회복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국의 재고부담은 양호한 편이고 유로화 약세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남유럽 사태가 유로지역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민간고용이 완만히 회복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연장으로 소비와 주택지표들이 재차 개선될 것으로 윤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재고조정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했고 추가적인 긴축 압력 완화 등으로 주택 가격 조정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처럼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민간부문 성장이 조금씩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투자 관련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투자팽창 수혜 업종으로는 건설, 비금속광물, 기계 등을 꼽았고 내수 상승 업종은 음식료, 전기가스, 섬유의복, 유통 업종 등을 제시했다.

중국 재고조정 수혜주로는 화학,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을, 시장점유율 상승과 수요 개선 기대주로는 운수장비 업종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중심에서 투자 팽창 수혜주, 내수주, 중국 재고조정 수혜주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가 재개될 경우 신용경색 해소로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