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요미우리 공동 韓·日기업인 인터뷰] 일본 기업인이 본 한국 기업
일본 기업인이 본 한국 기업의 강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민관 협력체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2개까지 복수 응답)에 일본 기업인들은 '경영판단 스피드' '정부와 힘을 합친 해외 사업'을 각각 48% 지적했다. 정부와 기업의 해외 사업 협력에 대한 응답이 많이 나온 것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것이 깊은 인상을 남긴 결과로 풀이된다. 그 다음 한국 기업의 장점으론 글로벌화(32%)와 업종별 기업 집약화(28%) 상품개발 · 마케팅(23%) 등을 꼽았다. 기술을 강점으로 꼽은 일본 기업인은 1명(1%)에 그쳤다.

이는 한국 기업인이 스스로 한국 기업의 장점을 판단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의 장점으로 경영판단 스피드(7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일본 기업인이 경영판단 스피드와 똑같은 비율로 지적한 해외 사업에서 민관 협력이란 대답은 6%에 불과했다. 민간 기업의 해외 사업에 정부가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한국 기업인들은 상품개발 · 마케팅(44%) 기술(27%) 업종별 기업 집약화(26%) 글로벌화(17%) 등의 순으로 장점을 꼽았다.

한국 기업의 약점(2개까지 복수 응답)에 대해 일본 기업인이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은 기술(69%)이었다. 일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이 뒤진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상품개발 · 마케팅(28%)이 꼽혔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인은 한국 기업의 단점으로 해외 사업에서 민관 협력(44%)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 뒤를 이어 기술(40%) 글로벌화(39%) 상품개발 · 마케팅(30%) 업종별 기업 집약화(24%) 등의 순이었다. 일본 기업인이 한국 기업을 평가하는 것과 한국 기업인 스스로 한국 기업을 보는 시각에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한국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업종(2개까지 복수 응답)에 대한 질문에서 일본 기업인들은 전기 · 정보기술(90%)을 가장 많이 들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데 대한 평가로 분석된다. 다음은 자동차(35%) 조선(34%) 철강(11%) 등의 경쟁력이 높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