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60원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떨어진 1167원으로 출발, 낙폭을 늘리다가 1165원에서 지지를 확인하며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전 9시48분 현재 1167.2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이 튼튼하다는 소식과 글로벌 증시의 호조 때문에 아래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기 전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7월 말 기준 285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117억4000만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대형 은행들의 실적 개선과 미 제조업 지수 발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208.44포인트(1.99%) 오른 10674.38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4.26포인트(2.20%) 상승한 1125.8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40.66포인트(1.80%) 뛴 2295.36을 기록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는 55.5로 나타나 지난달 56.2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예상치인 54.5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으면서 경기회복 기대심리를 자극,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대형 은행인 영국의 HSBC와 프랑스의 BNP파리바의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지며 유럽 금융권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HSBC는 상반기 순익이 67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BNP파리바도 2분기 순이익이 31% 증가한 27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HSBC의 주가는 5.21%, BNP파리바는 4.85%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연고점을 경신했다. 오전 9시44분 현재 0.4%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며 1790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62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나타내며 1.31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6.54엔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9달러(3.02%) 오른 81.34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