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대해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고 사업파트너로서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제주 하계포럼강연에서 "우리 경제가 국제경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데는 대기업 역할이 크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대기업의 선전 배경에는 수많은 중소 하청업체의 분투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납품단가 하향 조정, 어음 결제 관행 등 대기업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대기업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한다. '어물전 꼴뚜기'처럼 일부가 대기업 전체를 망신시킨다"고 꼬집었다. 윤 장관은 "수십조원의 현금이 있으면서 납품사에는 현금을 주지 않고 어음을 주고, 어음도 일주일짜리 안주고 한달짜리 주지 않았는가"라며 "현금이 있으면서 어음으로 결제한다는 것은 인간의 욕심을 넘어 탐욕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도 그런 측면에서 걱정하는 것이지, 대기업의 역할과 공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논어에 나오는 '애지 욕기생'(愛之 欲其生)을 인용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배려를 촉구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