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전자가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오전 9시4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1900원(1.88%) 내린 9만9100원을 기록 중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전날에는 2.88% 하락했었다.

LG전자 주가 향방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쪽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2분기 실적부진의 주 요인이었던 TV와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LG전자 전날 종가(10만1000원)보다 낮은 10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이 증권사 최현재 연구원은 "휴대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일반폰의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며 "4분기 중 버라이존으로 아이폰이 공급된다는 루머가 현실화된다면 LG전자에는 추가적인 타격"이라고 전했다. TV부문도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 약세와 LED TV 판매량 증가로 다소간의 이익률 상승은 기대할 수 있으나, 지난해와 같이 5%를 넘나드는 수준을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주가도 아직은 바닥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LG전자 주가 바닥의 근거는 2분기 실적 바닥론과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단론"이라며 "그러나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현재 PBR 수준도 역사적 저점 1.3배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