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7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빠른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확실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아 앞으로 증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과 강세장으로 가기 전에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이라는 견해가 맞서는 양상이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선 금융주와 유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이 2.97%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1.68%) 신한지주(1.35%) 등 시가총액 상위 은행주들이 상승세를 보였고 삼성생명도 1.42% 뛰었다. 유통업종 중에서는 롯데쇼핑이 6.67% 급등했고 신세계 역시 1.84%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이후 철강주 조선주가 쥐고 있던 시장 주도권이 내수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날 금융주와 유통주의 강세를 이끈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KB금융을 437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171억원) 롯데쇼핑(142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그러나 "확실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빠르게 순환하고 있는 게 금융주 강세의 기본 배경"이라며 "이 같은 순환매는 강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업종 순환매가 빈번한 것은 여전히 증시에서 주도 업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IT주가 시장 주도권을 회복하느냐가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