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경기침체 터널' 탈출?…파운드화 연일 강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BOE "성장 위해 저금리 유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오랫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5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최근 영국 소매업 전망과 국내총생산(GDP) 등 경기지표가 호전된 덕분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 "가장 긴 경기침체 터널을 지날 것"으로 전망돼온 영국이 침체 수렁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신호인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산업연맹(CBI)이 실시한 이달 소매업 전망 결과가 2004년 7월 이후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올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CBI에 따르면 영국 소매업자의 51%는 월드컵 효과 등 호재가 겹치면서 이달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 것으로 내다본 응답은 18%에 그쳤다.
앤드루 윌킨슨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재정건전화를 위한 기업들의 세부담 증대 우려와 대규모 해고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 순식간에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또 2분기 GDP 증가율이 1.1%를 기록했다. 1%를 넘어선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당초 예상치(0.6%)를 크게 웃돌았다. 영국 경제성장률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계속 추락하다가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0.3% 성장하는 데 그쳐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 회복이 가장 더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보수당 신정부가 들어선 뒤 건설과 제조업 부문이 약진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2분기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고,건설 부문은 6.6%나 약진하며 1963년 이후 최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2분기 145억파운드로 전년 동기 147억파운드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세수가 늘고,고강도 긴축안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FT는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집권한 영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성과에 B+라는 양호한 성적을 매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최근 상승세를 탄 배경이다. 27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 가치는 0.5% 상승한 1.556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초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이런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보다 경기회복 정도에 더 큰 관심이 있다"며 "현재 논의의 핵심은 경기부양 수준을 어느 정도로 가져가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8월 5%이던 기준금리를 이후 6차례나 인하했다. 지난해 3월부터 역대 최저 수준인 0.5%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최근 영국 소매업 전망과 국내총생산(GDP) 등 경기지표가 호전된 덕분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 "가장 긴 경기침체 터널을 지날 것"으로 전망돼온 영국이 침체 수렁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신호인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산업연맹(CBI)이 실시한 이달 소매업 전망 결과가 2004년 7월 이후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올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CBI에 따르면 영국 소매업자의 51%는 월드컵 효과 등 호재가 겹치면서 이달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 것으로 내다본 응답은 18%에 그쳤다.
앤드루 윌킨슨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재정건전화를 위한 기업들의 세부담 증대 우려와 대규모 해고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 순식간에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또 2분기 GDP 증가율이 1.1%를 기록했다. 1%를 넘어선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당초 예상치(0.6%)를 크게 웃돌았다. 영국 경제성장률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계속 추락하다가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0.3% 성장하는 데 그쳐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 회복이 가장 더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보수당 신정부가 들어선 뒤 건설과 제조업 부문이 약진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2분기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고,건설 부문은 6.6%나 약진하며 1963년 이후 최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2분기 145억파운드로 전년 동기 147억파운드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세수가 늘고,고강도 긴축안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FT는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집권한 영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성과에 B+라는 양호한 성적을 매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최근 상승세를 탄 배경이다. 27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 가치는 0.5% 상승한 1.556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초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이런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보다 경기회복 정도에 더 큰 관심이 있다"며 "현재 논의의 핵심은 경기부양 수준을 어느 정도로 가져가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8월 5%이던 기준금리를 이후 6차례나 인하했다. 지난해 3월부터 역대 최저 수준인 0.5%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