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시장의 불완전 판매 관련 분쟁건수가 대폭 줄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업계 민원 · 분쟁 발생 건수는 총 737건으로 작년 동기(1203건)에 비해 38.7% 줄었다. 이 중 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건수는 33.5%인 24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20건)보다 60.2%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펀드 관련 분쟁이 대폭 줄면서 전체 분쟁건수도 감소했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펀드 분쟁이 줄어든 이유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학습효과'를 꼽는다. 자세히 따져보지 않고 펀드 투자에 나섰다가 금융위기로 원금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이제는 '펀드는 은행 예금과 달리 손실을 볼 수도 있는 투자상품'이란 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는 얘기다. 또 '묻지마 투자'를 부추겼던 판매사들도 불완전 판매에 따른 투자자들의 민원과 소송에 시달리면서 절차에 맞게 펀드를 판매하게 됐고 감독당국도 자본시장법을 통해 제도를 개선한 점도 한몫 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펀드 · 연금실 연구원은 "펀드 관련 민원 중에 수익률 하락에 따른 불만과 손실보전 요구가 가장 많았던 것은 판매사들이 펀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감독당국은 이를 방치한 데다 투자자들도 무작정 가입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와 판매사,감독당국이 금융위기를 통해 펀드라는 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면서 펀드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