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중국 위안화가 5년 동안 20%가량 평가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엄정명 수석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상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현재 위안화 가치가 20~30% 정도 낮게 매겨져 있다"며 "중국 정부가 수출 감소를 우려해 위안화 가치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중국은 2005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11%에 달하는데 장기 성장 모형에 적합하려면 이 비중이 2.9%로 낮춰져야 한다"며 "경상 흑자를 줄이려면 위안화가 20% 정도 평가절상돼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GDP와 구매력평가지수(PPP)를 적용하면 30% 가량, 경제성장률과 이자율 등이 균형을 이루는 실질환율 모델을 따르면 17~18% 가량 평가절상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앞으로도 5년 정도는 수출 주도의 경제구조에 큰 변화가 없어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임금 인상도 물가를 자극해 위안화 평가절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선진국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임금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매력도 줄어 과거 연평균 6%이던 위안화 절상 폭은 4%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