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6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 유수민 연구워은 "증시의 박스권 돌파는 4번째 도전"이라며 "이번 주초부터 시장은 다시 한번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적으로는 지난 해 9월 이후의 장기간의 박스권 상단이라는 점에서 박스권 돌파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수급과 실적 모멘텀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은 펀드 환매가 부담이 되고는 있지만, 수급이 다소 후행적인 시장 참여자의 심리적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수급 여건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1700선 이상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기금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좀 더 기대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실적 측면은 이번 어닝 시즌에서 확인된 국내 주요 기업(삼성전자, 신세계, 아시아나항공, LG화학,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효성)의 사상 최대의 성적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경기(Macro)모멘텀이 문제지만, 최근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미국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은 기대만한 요소라는 판단이다. 지난 주 연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서 확인된 △장기간 제로금리 수준 유지 △은행이 연준에 적립하는 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율 인하 △추가적인 국채 및 지방채 매입 확대 등이 경기에 대한 우려 등이 이것이다.

유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면 추가 상승시에도 차익실현보다는 계속 보유의 대응이 유리하다"며 "경기 모멘텀을 확인한 시점에서 이미 지수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더 높은 지수대에 위치해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