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24일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금융제재 조치와 관련해 "강력한 물리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얼마 전에 진행된 미국-남조선 '외교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과 추가적인 제재를 강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미국의 도발책동은 우리가 정한 금지선을 넘어서는 것이며 이런 조건에서 우리도 미국이 그어놓은 금지선에 더 이상 구애될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요구를 거역하고 군사적 도발과 제재압박으로 나오기로 한 이상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핵억제력을 더욱 다각적으로 강화하고 강력한 물리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서 대응할 것"이라며 "그 후과에 대한 대가는 전적으로 미국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조(북)·미회담과 6자회담을 비롯한 모든 대화를 거부함으로써 국제사회 앞에 자기가 한 공약을 다 뒤집어 엎었으며 전쟁연습 강행과 제재를 통한 압박강화로 나오고 있다"며 "미국이 칼을 내밀면 칼을 내대는 것이 우리의 대응방식이다. 우리는 대화와 전쟁에 다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한북한 대표단의 대변인 격인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지난 23일 "미국의 군사조치에 대해 물리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날 국방위원회 대변인도 한·미 연합훈련 등과 관련해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다짐하는 등 대미 강경대응 방침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북한이 핵억제력을 더욱 다각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은 핵융합 기술을 접목시킨 위력이 강화된 핵무기 개발과 우라늄 농축의진전 및 소형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며, '강력한 물리적 조치'는 직접적인 군사도발이라기보다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더불어 3차 핵실험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