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2분기 깜짝실적을 올렸다.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출이 늘어나는 등 석유부문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SK에너지는 2분기 매출 11조3036억원,영업이익 5808억원을 거뒀다고 23일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22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인 3969억원을 크게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냈던 석유부문에서만 33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구자영 사장은 기업설명회에서"운용 효율을 높이고,저가 원유를 도입하는 등 각종 비용 절감 노력이 효과를 거두며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수출도 크게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수출액은 모두 6조9000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의 57%에서 62%로 늘어났다"며 "윤활유 부문이 분리된 이후 석유,화학,석유개발 3대 사업만으로 달성한 실적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떠오르고 있는 2차전지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구 사장은 "한 해 전기차 5000대,하이브리드차 기준으론 8만대의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1호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대전 연구소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2호 양산 라인을 건설할 부지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분리막 외에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2차전지 핵심 부품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구 사장은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2차전지 분리막(LiBs) 시장에서 SK에너지가 올해 말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스플레이용 편광판에 쓰이는 TAC필름 공장 건설을 시작하는 등 부품소재 관련 기술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