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국내 처음으로 양산되는 고속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에너지는 현대 · 기아자동차가 개발 중인 i10 기반의 고속 전기차 양산 모델에 자체 생산한 2차전지를 공급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i10 고속 전기차 30대를 다음달 말까지 시범생산해 정부부처 등에서 운행한 뒤 내년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i10은 현대차가 2007년 말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배기량 1000㏄급 소형차로 인도와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SK에너지는 또 내년 말 출시될 기아차의 신형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납품키로 했다.

SK에너지가 이번에 공급키로 한 2차전지는 지식경제부의 전기차 프로젝트인 '소형 전기자동차 상용화 기술개발'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한 번 충전하면 16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속력은 고속 전기차의 기준인 시속 60㎞의 두배를 넘는 130㎞에 달한다. SK에너지는 지난 3월 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참여하는 지식경제부의 전기차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 · 기아차의 첫 전기차 모델에 납품하게 됨에 따라 향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며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이번 공급업체 선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0월엔 독일 다임러그룹 계열 상용차 업체인 미쓰비시 후소와 중 · 대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