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유훈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소비둔화 가능성 높다'는 보고서에서 "경제 성장률보다 가계 소득 증가율이 낮은 추세가 계속돼 소비 여력이 줄고 있다"며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늘고 있지만 가계수지의 흑자 규모는 국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총생산(GDP)에서 민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52.1%에서 올해 1분기 50.8%로 낮아졌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수지 흑자 비율도 2008년 3분기 24.8%에서 올해 1분기 22.5%로 하락했다. 정 연구원은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부채 대비 가처분 소득 비율이 지난해 1.43배로 미국(1.26배)이나 일본(1.08배)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앞으로 가계의 예대 금리가 1%포인트씩 오르면 순 이자 부담은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