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미국 애플의 '깜짝실적'이 호재로 작용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과 애플의 호실적 발표 등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어 장중 1750선을 회복하는 등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장 초반 50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아이패드와 아이폰4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애플 효과' 등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수 박스권 상단에 대한 부담과 펀드 환매, 월말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와 관련된 관망심리 등이 상승폭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1포인트(0.69%) 오른 1748.78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755선까지 오른 지수는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 매도 물량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 등의 여파로 오후 들어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후 174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오름폭을 다시 만회했다.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20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보험 등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권의 매물 부담에 기관은 오후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했고, 34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5거래일 만에 순매도에 나서 1272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369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525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89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애플의 실적 호조 소식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이 1% 넘게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13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매수세가 쏠리며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 우위를 나타낸 철강금속이 2% 넘게 뛰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업황 개선과 실적 호전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5% 넘게 뛰어 상장 후 처음으로 장중 10만원을 돌파했다.

화학업종 역시 2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 20일 깜짝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시가총액 6위(20일 종가)에서 4위로 훌쩍 뛰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포함한 3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452개 종목이 내렸다. 9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503.08까지 올랐던 코스닥지수는 기관들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 최저가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99포인트(0.60%) 떨어진 496.73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억원, 1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이 294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소식에 스페코가 10% 넘게 급등했고, 빅텍도 상승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성엘에스티, SDN,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올랐다.

전라남도의 대규모 투자와 중국의 클린에너지 투자소식 등으로 유니슨, 태웅, 용현BM 등 풍력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미스터피자는 최근 1조원대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에게 200억원 짜리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엠비성산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크루셜텍은 코스닥 시장 상장 첫 날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종목 20개를 비롯해, 356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종목 10개 등 550개 종목이 내렸고, 75개 종목은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9%(1.10원) 내린 1204.6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