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후순위채는 발행 기업이 파산했을 때 다른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가 청산된 뒤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리스크가 큰 대신 금리가 높은 게 특징이다.

동양종금증권은 22~23일 신용등급 A급인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5년6개월 만기인 이 후순위채는 연 6.70%의 금리로 발행되며 만기까지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된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을 늘려 재무 건전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며 "공모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딩투자증권(BBB급)도 오는 26~28일 300억원 규모로 처음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리딩투자증권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은 변동금리 후순위채 100억원 △연 7.9%의 고정금리 후순위채 200억원을 각각 공모한다. 만기는 5년3개월이며 발행 한 달 뒤부터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은퇴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변동금리 후순위채는 앞으로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최근 5년간 CD 평균 금리가 연 4.19%여서 이 수준만큼만 올라가도 연 8.19%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후순위채도 최근 5년간 발행된 증권사 후순위채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앞서 한화증권은 지난 5월 연 6.7%의 후순위채 850억원을 발행했다. 증권사들이 속속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자본시장법 상 금융투자업자의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후순위채권은 부채가 아니라 자기자본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